[오늘의 인물](165) 국내 여류화가중 소나무 최다작품 기록 김순영 화가
- ‘더불어 숲에서 늘 푸른 소나무’ 전국 유명한 솔밭 찾은 김순영 화가 개인전 열어
 
조영관 기사입력  2016/03/27 [14:53]
▲  빛을 그리다  작품  앞에선 김순영 화가   ©조영관 기자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 사생대회에서 수상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림과 평생을 함께 한 김순영 화가. 한국화단에서 공식 활동한지가 20년이다. 고향은 전북 익산이다.


봄날 토요일 오후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여는 김순영 화가를 만날 수 있었다.
평소에 화실에서 작품준비와 제자양성에 전념하기에 많은 사람들과 자주소통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전을 열게 되면 그제서야 시간이 나서 지인들과 소통을 시작한다.


‘붓을 들고 캠퍼스와 마주하고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화가 김순영은
화백이라는 호칭을 하면 손사래를 치며 굳이 ‘화가’라고 강조한다.


삼천리금수강산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대표적인 나무는 늘 푸른 소나무이다. 대지 깊숙이 뿌리 내리고 모진 비바람에 꺾이지 않으며 오직 빈자리를 지켜가는 소나무는 5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우리 겨레의 기상을 상징한다. 따라서 생명력이 강한 소나무는 우리 민족정서를 올곧이 담고 있다. 용의 비늘을 달고 힘차게 비상하는 소나무는 기운생동의 생명력과 고아한 기품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갤러리를 가득채운 소나무 그림들은 마치 숲속에 들어 온 것처럼 솔향기들을 품어내며
맞이하였다. 서울 인사동에 소나무 숲이 새로 조성된 듯 착각마저 들게 한다.
소나무 작품만 200여점, 등장하는 소나무만 2천여 그루이다.

▲  서울가정행정법원 건물에 설치된 200호작품(기상-천년의숲)앞에서 김순영 화가    © 조영관 기자

더불어 숲을 그리는 김화가의 많은 작품 중에는 10여점만이 한 두 그루 소나무 작품이 있다.


“큰 화폭에 담긴 웅장하게 서 있는 한 두 그루의 소나무는 존재감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여류 화가임에도 불구하고 남자 화가들 보다 대담한 구도가 특징이다. 그녀의 작품은 멀리서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으로 끝나지 않고 직접 숲속으로 들어가 서 있는 나무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 생생함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그녀는 뿌리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소나무를 그리는 것도 애국심의 표현처럼 들려온다. 소나무가 서있는 땅의 뿌리 기둥부터 그리는 것은 ‘내가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자문하며 성찰과 인내를 품게 한다.
 
김 화가의 그림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많다. 자연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재해석하는 예술가적인 미적 감각과 조형적인 사고는 소나무라는 소재로 시각적인 감상차원을 넘어 철학적인 경계로 한 차원 끌어올리고 있다.
김 화가는 21회의 개인전과 26회의 부스개인전을 열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과 한국미술협회 서양화분과 이사를 역임하였다. 현재에도 왕성한 활동을 한다. 노원미협 서양화분과위원장,롯데 MBC문화센터에 출강을 하고 있으며 도봉산 근처에 아름다운 화실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공무원인 남편과 두 자녀를 슬하에 두고 행복한 가정과 그림 그리기를 병행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서울가정행정법원 건물에 200호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일본 도쿄프라자호텔 등까지 전시 될 정도로 유명세를 갖고 있다.  

▲  인사동에서 개인전 여는 김순영화가  작품(여명 100호)   © 조영관 기자

늦깎이 공부한 그녀는 소나무를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은 국내 최초 소나무로 논문을 쓴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녀의 도전은 소나무 처럼 끈질기고 변함이 없다.


김 화가는 소나무를 최대한 가까이 클로즈업해 한 두 그루를 전면에 배치하거나
소나무 숲 전체를 화폭에 담아 웅장함을 표현한다. 그의 작품에서 주요 소재인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영혼과 마음의 고향을 표현하고 있다. 고향 집 앞에 큰 소나무가 있어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고 솔밭 아래에서 걷고자 하는 회귀의 본능과 추억을 아스라이 가져온다.
손에서 붓을 놓지 않고 있는 여류화가 김순영은 한 폭의 그림 속에서 삶의 여정에 지친 우리들을 잠시나마 쉬어 갈 수 고향의 산을 기억하게 만들어 준다.
멋진 풍경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갔다. 사계절을 그리고 싶어 눈이 온다는 기상예보에 귀 기울이고 전국 유명솔밭은 거의 섭렵했다. 그녀가 주소재로 그리는 소나무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기에 좋아한다.

“소나무는 목재,땔감,복령,보석,송화가루,솔잎 등을 준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또 있을까?”


국내 여류화가 중에서 소나무를 가장 멋지게 표현하고 다작을 한 김순영 화가. 10년이 넘도록 소나무를 화두로 예술적 작품을 매진해온 김순영 화가는 솔향기 나는 한그루 푸른 소나무이다. 관람객들은 거친 소나무 그림을 그린 화가가 여류화가라는데 놀라고, 왕눈을 가진 미소 띤 얼굴에서 또 한 번 놀란다.

▲  국내 여류화가중 소나무 최다작품 기록 김순영 화가   © 조영관 기자

도시에서 지쳐 있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공기와 청량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도심속의 소나무. 바로 김순영 화가가 그림으로 재현한 소나무이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세기의 바둑대결이 우리에게 큰 관심을 주었다. 또 하나의 대결이 있다. 숲속에 있는 소나무와 그림으로 살아난 소나무 어떤 것이 우리 가슴을 뛰게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솔하 김순영(KIM SOON YOUNG) 작품전시는 이번달 29(수)까지 인사동 갤러리M에서 진행되고 앵콜 작품전시는 4.12(수)까지 올미 갤러리(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51번지 2층)에서 이어진다.
40대의 미모를 가진 50대 중반의 한 여류화가는 소나무를 너무도 사랑한 탓에 스스로가 푸르름을 유지하는 소나무가 되었다. 그는 푸르른 도전한국인이다.

* 작품 관람 문의: 010-2906-7873(김순영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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